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Un visiteur
3,5
Publiée le 16 août 2019
전쟁 영화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적어도 관객을 사로잡기 위한 방안으로 스타 배우를 고용한다거나 올 로케이션으로 스펙타클한 씬을 연출하기 위한 장치들을 집어넣는 게 필연적이라 생각한다. 하지만 이 영화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든 것들을 비껴간다. 엄청난 스케일(숲속에서 벌어지는 전쟁 장면조차 세트장 같다)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당대에 잘나가는 배우도 없다. 이 영화는 오로지 집중하기 힘든 여러 명의 주연과 조연으로 이루어져 있을 뿐이다. 여기에 주연이 있긴 있던가? 제임스 휘트무어의 껌 씹으며 침 튀기는 장면만 떠올릴 뿐이다. 위대한 거장인 웰먼감독은 이 특정 없는 배우들과 이야기를 오로지 개성 넘치는 연출과 특정 케릭터들의 성격만으로 전쟁에서 벌어지는 현장들을 생생하게 보여줄 뿐이다. 예를 들어보자. 전쟁이 없는 지루한 일상에서 배우들은 헬멧에 계란을 깨 먹거나 담배를 씹기도 하고, 심지어 틀니를 하고 중얼거리는 졸병도 있다. 겨울에 총이 얼까 봐 조바심을 내기도 하고, 삽으로 진지를 파다가도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모든 게 수포가 되기도 한다. 전쟁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이 영화는 지나치지 않게 아주 명실하게 공식을 따른다. 후퇴도 못 하고 고립된 병사들은 어떻게든 위기를 모면하고 지친 몸을 다시 가다듬으며 짧게 미소를 띠며 전방으로 걸어가는 마지막 엔딩은 매우 감동적이지 않는가?